군 전술통신체계 혁신을 위해 상용 통신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 THE SSEN L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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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통신망 파괴 시 백업 통신수단으로 사용되는 저궤도 위성통신
DM 군 전술통신체계 혁신을 위해
상용 통신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글. 김진훈(LIG넥스원 C4ISTAR연구개발2본부 연구위원)

무선통신 기술은 미래 무기체계들 간의 연동을 위해 필수적인 인프라 기술입니다.
군 전술 네트워크를 혁신하기 위해 지상 영역과 위성 영역에 사용중인 상용 네트워크 기술을 군 전술망에 도입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새로운 사업 기회로 확장할 수 있을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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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단말부터 지상단말까지
LIG넥스원의 군 통신사업

방산기업으로서 LIG넥스원의 지위는 국방 전 영역에 걸쳐 확고하다. 최근에는 K-방산의 기치 아래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 유럽, 아시아, 중남미 여러 국가들과 연달아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해외 수출사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센싱, C2 체계(지휘결심), 슈팅에 이르는 킬체인 전반에 걸쳐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유도무기뿐만 아니라 전자전, 레이다(SAR, AESA), 소나, 카메라(EO, IR), 위성 등 감시정찰용 무기체계, 해양·항공무기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의 근간에는 무선통신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무선통신 기술은 전장에서 지휘소와 전투원 간의 지휘통제통신 뿐만 아니라 감시정찰용 센싱 정보 지상통제소 전달, 무인기·드론 제어 정보 전달, 유도무기 정밀타격을 위한 제어 정보 전달, 육·해·공군 간 실시간 전장 정보 공유, 종단 다바이스와 클라우드 간의 데이터 전달 등 미래 무기체계 간 연동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인프라 기술이다. 최근에는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해 지상 통신망 파괴 시 백업 통신수단으로 저궤도 위성통신이 크게 대두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국방 분야에 상용 통신기술 도입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군 위성통신 차량용 단말 이미지 LIG넥스원의 군 위성통신 차량용 단말
군 위성통신 차량용 단말 이미지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 이미지
LIG넥스원의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

LIG넥스원 군 통신사업은 ANASIS(군 위성통신체계) I, II와 연동하는 위성단말(다대역 위성단말, OTM 위성단말, 수상함용 위성단말) 사업으로 시작했다. 2010년에 차세대 다대역 다기능 무전기(TMMR) 대형 사업을 수주하면서 지상단말 영역까지 확장됐다. 특히 전투망에서 전투원이 운용할 수 있는 이동 애드혹 네트워크(MANET) 웨이브폼과 국제 표준 기반 미들웨어 플랫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TMMR에 광대역 웨이브폼 뿐만 아니라 협대역 웨이브폼을 개발해 전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향후 지상과 위성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통신단말 개발 핵심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더불어 2016년부터 진행한 '미래 전술망에서의 통신품질(QoS) 확보 기반통합 네트워크 구조 선행연구’를 통해 통신단말 영역에서 네트워크 장비 및 시스템 운용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다만 군 통신위성은 정지궤도 위성이다 보니 최근 상용 기술로 각광받는 저궤도 위성에 비해 통신 지연, 데이터 속도 저하 등의 문제가 있다. 지상 전술통신망도 이미 상용 서비스가 종료된 와이브로 방식 기반이라 현재 상용 지상망에서 활용하는 4세대(LTE), 5세대(5G)에 비해 통신 성능 및 애플리케이션 다양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통신 성능의 절대적 기준에서 열세에 놓여 있는 군 전술 네트워크 기술 혁신을 위해 지상 영역과 위성 영역에 걸쳐 군 전술망에 상용 네트워크 기술 도입 기회를 모색하고 기술적 타당성 점검을 통해 LIG넥스원의 신규 사업 기회 요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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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전술이동통신체계(TMCS)에
Private 5G 도입 검토

상용 이동통신 기술은 1980년대부터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음성에서 데이터로, 인간에서 기계로, 2D에서 3D로 발전해왔고 10년 주기로 새로운 세대의 통신 방식이 등장했다. UN 산하 통신기관 국제전기통신연합(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ITU)은 2008년 비동기식 WCDMA 기반 3GPP, 동기식 CDMA 기반 3GPP2 규격을 3GPP 하나로 통합한 Release 8 규격부터 LTE라는 방식을 4세대 국제표준 통신규격으로 결정하고 이동통신기술 발전 및 세계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2010년 전후로 출현한 스마트폰은 LTE 통신기술이 꽃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동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칩셋·카메라·디스플레이 등 핵심부품사, 네트워크 장비업체, SW 계층별 OS, 펌웨어,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업체들 간의 합종연횡 속에서 모든 회사들이 수익을 창출했고 2010년대 이동통신시장은 황금기를 맞았다. 그러나 2020년대에 등장한 5G NR 방식은 LTE에 비해 기술적 차별성 부족, 킬러 애플리케이션 부재, 이동통신사들의 신규 망 투자 의지가 꺾이면서 짝수 세대는 성공하고 홀수 세대는 실패한다는 업계의 법칙을 피하지 못했다.
이동통신사들은 현재 5세대 방식 중 mmWave 대역 28GHz 주파수를 이미 정부에 반납한 상태이며, 3.5GHz 기반 sub6 대역 중심으로 상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5세대 방식을 위한 망 투자는 현재 진행형이고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통신 성능은 지속해서 향상될 것이다. 이동통신사들의 킬러 서비스 개발 의지와 맞물리면 5G 기반 상용 서비스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각국 정부는 5G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놨는데 Private 5G를 소개한다. 기본적으로 이동통신사들은 망 중립성 원칙 아래 언제, 어디서나 전 국민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것이 Public 5G 개념이다. Public 5G 사업자는 정부로부터 주파수 경매를 통해 사업권을 취득하고 전 국민 대상으로 보편적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입비 및 통신요금 징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며 국내에는 KT, SKT, LGU+ 3개 사가 있다.

5G 스마트 이동통신망 안테나 기지국 이미지 5G 스마트 이동통신망 안테나 기지국
군 위성통신체계-Iii 차량 단말 모형 이미지 LIG넥스원의 군 위성통신체계-Iii 차량 단말 모형

이에 반해 기업들이 특수 목적을 위해 제한된 영역에서 특별한 성능 요구 수준을 충족하는 5G 전용 통신망을 스스로 구축하고 운용하는 개념이 Private 5G이다. 어느 기업이나 기간통신사업자 자격을 취득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문호가 개방되어 있다. (단, Public 5G 사업자는 Private 5G 사업권 동시 취득 불가) Private 5G는 우리말로 5G 특화망이라고도 하며, 올해 9월 기준으로 네이버 클라우드, LG CNS, LG전자, 포스코DX 등 총 14개 사가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되어 있다. 5G의 대표적인 기술인 Network Slicing은 물리적으로 하나인 네트워크를 가상화로 여러 개의 논리적 네트워크로 구성하고 각각의 요구 수준에 맞게 네트워크 자원, 서버 자원을 할당해주는 기술이다. Private 5G도 이 기술에 착안해 탄생한 개념이다. 다만 물리적으로 하나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별도의 주파수를 할당받아 독립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현재 기업에서는 스마트 팩토리를 필두로 백화점, 물류센터, 오피스 등 정해진 공간에 Private 5G망을 구축해 각각의 니즈와 사용사례에 맞게 운영하고 있으며 점점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다.
LIG넥스원은 군 전술이동통신체계(TMCS)에 Private 5G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Private 5G 솔루션 업체와 협력을 통해 무기체계 및 전력지원체계 각 분야 사용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10월에열린 Tech Day 행사에서는 소요군을 대상으로 개념을 소개하고 군 통신체계에 도입을 제안했다.
현재 TMMR을 몇 년간 주력사업으로 운영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호 간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LIG넥스원 통신사업을 단말 영역 위주에서 네트워크 영역으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이 섣부른 시도가 되지 않도록 2030년 이후 사업 운용을 목표로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정부, 국책연구소, 솔루션 업체와 협력해 단계적으로 산출물을 정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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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 네트워크 기술 도입,
독자 위성 개발로 통합 네트워크 구축

현재 군 위성통신은 2007년 발사된 ANASIS I, 2020년 발사된 ANASIS II라는 두 개의 정지궤도 위성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노후한 ANASIS 1를 대체하기 위해 ANASIS III 위성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정지궤도 통신위성 성능이 제약된 상황에서 상용 저궤도 통신위성 스타링크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약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우리 군도 자연스럽게 저궤도 통신위성을 보유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게 됐다.
미국 스페이스X를 필두로 아마존, 영국 원웹, 캐나다 텔레샛 등이 저궤도 위성통신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해 각자의 비표준 기반으로 저궤도 위성통신 방식을 상용화하다 보니 국제 표준단체인 3GPP는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고 Release 15부터 저궤도 위성통신을 주 안건으로 상정해 표준 방식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표준 방식 상용화는 6G 상용화 시점인 2030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6G 저궤도 위성통신 개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준비 중에 있다. 우리 군은 저궤도 위성통신 군사적 활용을 위해 스페이스X, 원웹 등 외산 위성을 도입할 지 독자 위성을 보유할지 장·단점 비교 분석을 통해 최종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결정 시점은 2026년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미래 전장에서 우주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했을 때 대우주 방위체계 구축과 더불어 독자 위성 보유는 필수 요건이 될 것이다. 한시적으로 외산 위성을 도입할 수는 있겠지만 해외 업체가 우리 군의 보안 및 성능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어렵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6G 상용화 시점을 타겟으로 독자 저궤도 통신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다만 저궤도 위성통신 동작 원리상 지구 전체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위성을 띄워야 한다는 조건은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투자 효용성을 고려해 중궤도, 저궤도를 포함한 최적의 궤도 및 위성 수를 결정하는 것부터 출발해 현존하는 위성플랫폼, 위성탑재체, 위성발사체 업체들로 구성된 위성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면 분명 우리만의 민군 겸용 저궤도 위성통신이 가동될 날이 올 것이다.
LIG넥스원은 2030년 이후 미래 군 통신망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혁신기술을 도입하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 우리 군 지상 통신망에 Private 5G를 시작으로 상용 네트워크 기술을 차근차근 도입해 확장하고,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과 연동을 일관성 있게 추구하면서 독자 위성 개발에 한 축을 담당한다면, 통신사업 성공과 더불어 세계 제일의 통신 강국 명성에 걸맞게 생존성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우리 군의 3D(지상+위성) 통합 네트워크가 구축될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LIG넥스원의 저궤도 위성용 다중호핑빔 안테나 이미지 LIG넥스원의 저궤도 위성용 다중호핑빔 안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