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Calligraphy)는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로 좁게는 서예, 나아가서는 활자 이외의 모든 서체를 의미한다. 손글씨로 쓰는 사람도 있고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정교하게 제작하는 사람도 있다. 이재열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현재는 회화 작업과 함께 캘리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다.

"전공이 동양화다 보니 붓과 먹을 가지고 화선지에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동양화 재료는 다른 재료들이 가질 수 없는 생동감이 있습니다. 머리로 생각한 의도와 그것을 손끝으로 운용하는 것, 그리고 붓이 공간의 여백과 만날 때 살아있는 듯한 'movement'가 느껴져서 관심이 많았습니다. 캘리그래피는 언어를 기반으로 하죠. 이 지점에서 이미지의 형태로 텍스트가 만들어지는 것도 엄청난 매력이 있었습니다."

이재열 작가가 추구하는 캘리그래피는 텍스트가 가진 의미와 텍스트의 형태, 그리고 그것을 긋는 사람의 필치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일종의 느낌을 만들어 낸다.
특히 회화를 전공했기 때문에 텍스트를 조형으로 풀어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면모를 모인다. 금융관련 대기업 일을 시작으로 수많은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그를 찾았고 2013년에는 MBC 슬로건 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IG 로고를 새롭게 해석하는 캘리그래피 작업은 로고가 주는 느낌을 먼저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재열 작가는 LIG가 방위산업 분야와 더불어 IT 분야 사업도 하고 있다는 사전 지식도 이미 갖추고 있었다.

"방위산업은 이미 너무 유명해서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 같은 지정학적 위기 시대에 가장 중요하고 유망한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볼드체로 된 LIG의 로고에서는 뭔가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 '확실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방'과 '긍정'이라는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미래를 혁신적으로 이끌어간다는 'Leading Innovation Group'이라는 이미지가 잘 녹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완성된 작품은 수묵화를 중심으로 글씨와 그림을 하나로 엮는 감각적인 선이 돋보인다. LIG의 로고를 붓으로 강하게 쓰고 'I'는 힘차게 도약하는 사람의 역동적인 형상을 담아냈다. 태극의 '청'을 배경에 번짐으로 넣고 '홍'은 떠오르는 태양으로 표현해 한국의 방산기업이라는 느낌도 더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해를 맞아 변화와 혁신으로 도약하는 LIG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작업 의뢰를 받고 처음으로 떠오른 느낌은 LIG Blue가 주는 에너지와 생명력, 볼드체에 담겨 있는 굳은 의지였습니다. 그래서 필치에 힘을 주고 글씨가 움직이는 생동감으로 도약하는 느낌을 부각해서 구성해봤습니다. 시안을 여러 가지 작업했지만 제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가장 에너지 넘치는 안이 채택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