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3일 아부다비에서 로봇·무인 전문 전시회
UMEX 2024가 열렸습니다.
전시를 마무리하고 피세찬 매니저가 아부다비 이(異)문화 체험을 떠났습니다!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지난 1월 23일 아부다비에서 로봇·무인 전문 전시회 UMEX 2024가 열렸습니다.
전시를 마무리하고 피세찬 매니저가 아부다비 이(異)문화 체험을 떠났습니다!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2022년 상반기에 입사해 국내사업부에서 C-UAS(*Counter-Unmanned Aerial System: 적 무인기 위협으로부터 국가중요시설을 방호하는 무기체계)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는 항공우주공학도 피세찬 매니저입니다.
저는 우리 회사에서 특이하게 방위산업이 아닌 민수산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방위산업뿐만 아니라 민수산업 기술 향상을 통해 국가 성장동력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UMEX 2024 전시는 어땠나요?
로봇·무인기 분야 트랜드를 파악하고 인사이트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특히 UAM(Urban Air Mobility)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틸트로터(Tiltrotor) 기술 중 16개의 전기모터와 전기배터리를 분산전기추진 방식으로 제어하는 기술이 인상 깊었습니다.
중동은 처음인가요?
아니요! 벌써 세번째 방문입니다. 2019년 'KU New Frontier’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통해 중동을 처음 방문했어요. 2023년에는 국토교통부 주관 '대한민국-사우디 아라비아 드론 로드쇼’ 대표단으로 선정되어, 우리나라 C-UAS 기술력을 세계에 교류하고 왔어요. 세번째로 이번 'UMEX Abu Dhabi’ LIG넥스원 대표단으로 참석하여 우리 회사 C-UAS 기술력의 우수성을 중동 고객분들께 홍보하고 왔습니다.
아부다비에서 기억에 남는 곳을 뽑자면?
'존엄의 오아시스’라는 뜻을 가진 '와하트 알 카라마’ 추념비 앞의 잔잔한 호수가 뚜렷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랜드 모스크가 노을빛에 비치는 호수 앞 공원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노을을 바라보던 고요한 그 순간이 가장 좋았어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랜드마크나 유명 관광지도 좋지만 특별하지 않아도 소소하고 편안한 장소가 기억에 더 많이 남았습니다.
도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이라든가, 발걸음 닿는 대로 걷다가 문득 발견한 버드나무가 많은 공원이라든가. 낯선 여행지에서 제게 익숙하면서도 반가움을 더해줍니다.
세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가 비치는 호수도, 퇴근길 석촌호수에 비치는 롯데월드타워처럼 저에게 낯설지만 익숙함과 편안함을 줬습니다.
아부다비에서 가본 맛집 추천해주세요
저는 개띠여서 그런지 지인들 사이에서 별명이 '맛집 탐지견’으로 유명합니다. 제가 추천 드리는 아부다비 첫번째 맛집은 베트남 사이공 쌀국수보다 맛있다는 'Saigon House’ 입니다. 메뉴는 소고기 쌀국수와 반쎄오 추천해 드립니다. (여기 진짜 맛있었어요. 먹다가 맛있어서 기절해도 책임 안집니다.)
두번째는 아랍에미리트의 국민 음식 중 하나인 샤와르마 맛집 'The Cheese Shawerama’입니다. 메뉴는 스페셜 샤와르마와 치즈번 추천해 드립니다. (샤와르마와 상큼한 석류가 같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에요)
마지막으로 한식이 그리울 때 기본 반찬이 너무 푸짐한 'CASAVILL’ 추천드려요. 메뉴는 역시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삼겹살과 김치찌개! 추천 드립니다. (한국에서 먹는 한식보다 맛있고 직원분들이 저보다 한국말을 더 잘하십니다.)
여행할 때 듣기 좋은 나의 플레이리스트는?
듣는 순간 한여름 한적한 바닷가에 있는 듯한 기분을 안겨주는 밴드 'Summer Salt’의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예전에 대학교 휴학 후 야간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무작정 제주도로 떠난 적이 있어요. '코발트 빛 보다 더 나은 비치’라는 애칭을 가진 '코난비치’에서 매일 스노쿨링을 했는데 그때 옆 여행객 스피커 너머로 음악이 흘렸어요. 그 곡이 Summer Salt 밴드의 'Candy Wrappers’였습니다.
그 이후로 여행할 때마다 Summer Salt의 플레이리스트를 듣곤 합니다. 가끔은 재즈와 펍 같기도, 조금은 보사노바 같은 Summer Salt의 노래로 안개 끼고 답답한 마음을 한여름의 코발트 빛 바다로 바꿔보는 게 어떨까요? (추천곡 Candy Wrappers, Fire Flower, One Last Time)
정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부담감이 없어 보였는데 영상촬영 요청드렸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솔직히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사실 촬영을 해본 경험이 없어 요청을 받았을 때 조금은 걱정됐지만, 영상 속 저를 보고 기뻐할 가족들이 생각나 기분이 아주 들떴어요. (오히려 좋아!)
저의 고향은 작고 아름다운 도시인 충주시입니다. 부모님은 저와 누나가 어떤 결정을 하든 간섭하지 않고 늘 존중해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 결과 누나는 성인이 되고 프랑스로 유학길을 떠나 정착하고, 저는 서울로 책가방 하나 메고 올라와 정착하게 됐습니다.
어느덧 고향집에 남겨진 부모님과 해외에 거주하는 누나와 함께 보낸 시간 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바쁘다는 핑계로 고향집에 자주 들리지 못했는데, 제 방에 물건들이 아직 정리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것을 보고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LIG넥스원 입사 후 좋은 기회를 받아 기사나 뉴스에 나오기도 했어요. 그때마다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는 가족들을 보며 더 열심히 잘 사는 모습 보여드려야지 하고 각오하게 됐어요. 촬영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번 촬영하면서 느낀 건데 은근 기 쎈 노력형 같았어요. 본인이 생각할 때 어떤 것 같아요?
저는 깨지고 깎일수록 강해지고 단단해지는 '기 쎈 노력형’입니다. 사실 이번 웹진 촬영이 인생 첫 영상 촬영이었어요. 그래서 카메라 앞에만 서면 몸이 뚝딱거리고 부자연스럽게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촬영 담당 프로님께 많이 혼나고(?) 피드백을 받기도 했어요. 누구나 크고 작은 실패들을 수많이 겪는다고 생각해요.
저도 실패 속에서 수없이 많이 포기하고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실패를 받아들이고, 포기하지 않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제가 터득한 방법은 바로 “오히려 좋아”입니다.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일에 비관적인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관하기 보다는 부정적인 면과 비판 지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렇게 해보는 것도 방법이겠지”라고 비판 지점을 한 번 더 꼬아보면 비로소 긍정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떠한 어려움을 마주하더라도 “오히려 좋아”로 저는 늘 더 강해지고 단단해집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는 나 자신에 대해 발견할 때가 있잖아요. 이번 여행에도 있었나요?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솔직히 여행하는 동안 나 자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질문을 받고 이번 여행을 되돌아보니 저 자신에 대해 꽤 많은 것들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제 MBTI는 'ENFJ’ 중에서도 슈퍼 J입니다. 일상을 체계적으로 만드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전에 준비하고 어떻게든 그 계획을 지키려는 마음이 커요. 하지만 그만큼 계획에 얽매이기도 한답니다.
사실 이번에 비행기가 하루 이상 연착되어 모든 계획이 틀어지는 변수가 생겼어요. 하지만, “오히려 좋다”는 마인드로 계획에 얽매이는 저를 바꿔보고자 즉흥 여행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해봤습니다. 매번 생기는 변수들과 갈림길에서 내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고자 했어요. 그런데도 여행은 완벽했어요.
마치 현지 가이드가 저의 여행을 계획해 준 것처럼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서 느낀 건 '새옹지마(塞翁之馬)’입니다. 계획이 틀어져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그 결정 속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지에 달린 것 같아요. 계획을 위해 너무 멀리 생각하지 말고 시간을 낭비할 것 같은 두려움을 한 번만 넘어서면, 오히려 짜인 계획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최고의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마지막 질문,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
저에게 쏟아지는 어떠한 것들도 무리 없이 담아낼 수 있을 만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넓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사람들을 만나고 교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SNS를 활용해 지인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요. 하지만 어느덧 저를 위한 삶이 아닌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삶을 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됐어요. 좋은 모습만 보여지는 이면적인 SNS에 적응이 돼 행복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작은 것에도 감사한 저를 되찾고자 최근에 디지털 디톡스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SNS에서 벗어나 오롯이 내가 좋아하는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자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어요. 주어진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안에서 감사함을 찾는 넓은 사람으로 성장하겠습니다!
P.S. 세상 살아가면서 천만번 해도 부족한 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