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가족 이야기 - THE SSEN L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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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가족 이야기
바다를 지키는 수중유도무기 '어뢰’ 글.편집실 | 사진. 눈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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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어(漁), 우레 뢰(雷), 사나운 모양의 물고기를 의미하는 어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는 바다를 지키는 어뢰
'상어’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백상어, 청상어, 홍상어, 범상어 어뢰는 이름처럼 사나운 모습의 바닷속 최상위 포식자 상어의
이름을 따 만들었습니다. 수중유도무기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LIG넥스원에서 청상어 개발 20주년을 맞아
개발에서 양산까지 명품 상어들을 만든 상어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물고기 어(漁), 우레 뢰(雷), 사나운 모양의 물고기를 의미하는 어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에는 바다를 지키는 어뢰 '상어’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백상어, 청상어, 홍상어, 범상어 어뢰는 이름처럼 사나운 모습의 바닷속 최상위 포식자 상어의 이름을 따 만들었습니다. 수중유도무기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LIG넥스원에서 청상어 개발 20주년을 맞아 개발에서 양산까지 명품 상어들을 만든
상어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여기가 넥스원 상어 맛집인가요?
  • LIG넥스원 상어개발 역사의 끝판왕 해양연구소. 경어뢰-II체계개발단.2팀 박호규 수석연구원
  •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설의 상어사육사 C4ISTAR생산1실.해양생산팀 김일두 기정
  • 상어 정비사업 최강 에이스 MRO사업부.1팀 정승건 수석매니저
  • 역대급 상어기술자 C4ISTAR생산기술실.해양기술팀 박종대 선임연구원
  • 부성애 넘치는 상어사랑꾼 해양사업부.2팀 문보규 매니저
  • 상어들의 파워 가이드 MRO사업부.1팀 이강현 매니저
안녕하세요. 상어가족 여러분, 청상어가 올해 개발된 지 20주년이 되었는데 알고 계셨나요?

박호규 20년이나 된 지도 모르고 정신없이 달려왔습니다. 92년도에 백상어 팀에 들어와서 사업이 마무리될 때쯤 4명으로 탐색개발을 시작했어요. 90년도 말에서 2000년 초까지 실용개발, 시험평가를 하면서 '국내 기술 기반 최초의 경어뢰 체계 개발’이라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대한민국 명품 무기에 선정되어 정말 행복했어요. 당시만 해도 어뢰 수출은 실현 가능성이 적은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필리핀 등에 수출하고 앞으로도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높은 수출 가능성이 있는 현실이 정말 꿈같네요.

이강현 청상어가 진짜 명품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입니다. 청상어 탄 자체가 워낙 잘 만들어졌다 보니 앞으로도 해외 도입 해상 작전헬기 또는 해상 초계기 등에 탑재해 활용도를 늘리는 방안이 추진될 것 같습니다.

2002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진행한 청상어는 발사 시험 과정에서 명중률 부족으로 여러 난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2004년 7월 해군에서 주관하는 운용시험에서 수상함 3회, P-3C 4회, 링스 헬기 1회, 총 8차례 발사 시험에서 목표물을 100% 명중시켜 국내 기술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청상어 독자 개발 성공은 40년 밖에 안 되는 짧은 기간에 경어뢰 모방 개발을 거쳐 독자 개발 국가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K744 경어뢰와 달리 어뢰 핵심 체계라 할 수 있는 '음향탐지부’를 국산화하면서 87.5%라는 높은 국산화율을 달성했다.

상어들의 파워 가이드 MRO사업부.1팀 이강현 매니저
아직도 청상어는 현장에서 꿋꿋이 활약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또 좋은 소식이 들려왔죠.

정승건 가장 발전도 많이 됐고 전력화된 지도 한참 지난 청상어가 PBL(검사·정비 성과 기반 군수지원) 사업 계약이 됐습니다. 업체뿐만 아니라 정부와 군에서도 MRO 분야 후속 군수 지원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PBL 사업과 기존 검사·정비 사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최신화, 단종 관리 등 업무 범위가 많이 확장됐다는 점입니다. 단종 대책으로 하드웨어 제조, 소프트웨어 수정, 개설, IPS 최신화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MRO 사업부로 옮긴 지 얼마 안 됐는데 대형 사업 계약을 하게 돼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많은 무기체계들이 PBL사업으로 계속 전환이 되고 분야가 확장될 텐데 첫발을 내딛은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강현 군수지원 사업계약은 사실 연구소 분들과 생산본부 분들이 안 계시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품 단종으로 추가 생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단종 대체 개발을 진행하고 개발한 품목을 국내 정상화에 적용해 추가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어요. 생산본부 분들은 두 달 세 달 동안 집에 못 들어간 분들도 계시고, 상주하면서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정비도 계속해준 분들이 있어 잘 흘러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 분들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상어들의 파워 가이드 MRO사업부.1팀 이강현 매니저

지난 7월,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과, 해군이 운용 중인 경어뢰 '청상어’에 대한 '검사/정비 PBL’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사업은 2029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수중 유도무기 분야에서 처음으로 RAM-C 수행 결과를 반영한 PBL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특히 PBL에 특화된 전산관리시스템 L-LIS(LIG Logistic Information System)을 적용할 예정이다. L-LIS는 해당 무기체계의 장비별 운용·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불확실한 요인을 사전 관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운영유지비용 절감, 정비기간 단축 등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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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상어의 공격력과 탐지능력을 대폭 개량한 경어뢰-II 체계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박호규 연구개발은 역시나 힘들어요. 연구개발 과정은 불확실성과 난관이 많은데 지금도 믿어 의심치 않는 건 과거에도 이런 산을 몇 번이나 넘었고 지금도 당연히 넘어갈 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현재 경어뢰-II 연구개발사업에는 신입 연구원들이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어요. 아무래도 경험이 많이 없기에 불안함과 초조함이 있을 수 있는데, 과거에도 수없이 넘었던 과정을 앞으로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자신있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이제 또 다른 명품 무기가 우리의 역량으로 탄생할 것입니다.

문보규 경어뢰-II 체계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소요가 결정된 사업이 업체 주관 연구개발로 조정된 사업이라 사업화 단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사업 착수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기본설계를 끝내고 시제 제작과 자체 시험을 앞두고 있는 것을 보니 시간이 언제 이리 흘렀나 싶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추진됐던 만큼 기술적, 사업적 난이도가 높은 사업이지만 백상어부터 범상어까지 모두 시제 업체로 참여한 우리 회사만의 수중무기 개발 경험과 노하우로 경어뢰-II를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최초의 업체 주관 어뢰 연구개발 사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어뢰-II 체계개발은 수상함에 탑재해 적 잠수함(정)을 공격하는 청상어의 탐지 및 공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경어뢰-II의 적 잠수 함정에 대한 탐지 및 공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형 음향 탐지센서를 개발하는 등 은밀성 기반의 최신 기술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향후 효과적인 작전 수행과 아군 함정의 생존능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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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출발점이 궁금하네요. 처음 맡은 사업은 어떤 상어였나요?

박종대 저는 2013년도에 입사해 현재 청상어 사업과 수중 음향센서 관련 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맡았던 상어는 홍상어였어요. 처음에는 좀 막연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사업을 배우고 업무를 하면서 낯설고 모르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한 3년간은 계속 물어보고 공부하고 찾아보는 일이 거의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3년 정도 지나고서야 '이제 한 사람 몫은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문보규 입사하고 처음으로 맡은 사업은 범상어였어요. 당시 범상어는 CDR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다 보니 빨리 배우기 위해서 무식하게 부딪히면서 물어보고 국과연, 방사청 할 것 없이 쫓아다녔던 기억이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그랬던 범상어가 체계개발이 완료되고 최초 양산을 거쳐 군에서 운용중인 것을 보면 어릴 때부터 동고동락하며 함께 고생한 친구가 대성한 것 같아 감회가 새롭고 뿌듯합니다. 범상어는 제 회사생활 대부분을 함께한 만큼 참 애착이 가는 상어입니다.

정승건 저는 사실 상어랑 연을 맺은 지가 얼마 안 됐어요. 22년 10월에 MRO사업부로 오면서 청상어로 물속을 처음 들여다보게 됐죠. 원래 레이더만 쭉 하다 보니까 맨날 산으로 다녔는데 이제 바닷가로 계속 출장 중입니다.

김일두 제가 회사 들어온 게 2001년입니다. 20년 넘게 백상어, 청상어, 범상어, 홍상어 개발과 생산까지 했고 자항기뢰, 자항식 기만기도 양산했으니 정말 많이 했네요. 처음에는 백상어 양산으로 시작했습니다. 백상어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기억이 있어요. 백상어부터 시작이었으니까 우리나라에서 상어를 개발한 지도 이제 한 30년이 넘었죠.
시작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고 했어요. 제가 아는 지식 기반과 실제 현업에서 아는 지식 기반은 다르다 보니까 개발 사업에 참여했을 때는 국과연 분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죠. 그 당시 용인연구소에 양산을 이관하러 왔을 때 제가 조금이라도 더 알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늦게까지 퇴근을 안하고 남아서 배웠던 것 같아요. 홍상어 개발 때는 거의 매일 새벽까지 일했어요. 그때는 저뿐만 아니고 다들 일에 미쳐 있었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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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넥스원 어뢰의 발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정승건 MRO 관점에서 보자면 무기체계를 수출하면 당연히 후속 군수 지원도 수출이 되는 거죠. MRO도 수출이 증가될 거고요. 결국 MRO를 잘 수행하면 수출국과 장기간 밀접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무기체계 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저희가 이끌어 가는 게 가장 큰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일두 앞서 다들 얘기하셨지만 미래의 무기는 지금보다 좀 더 진일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 나올 경어뢰-II, 범상어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무기체계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국가에서 찾을 수 있는 상어들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그거 말고는 없어요.

이강현 어뢰는 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경어뢰 발사체계’라고 함정에 들어가는 경어뢰 발사체에 대한 중요성도 굉장히 높습니다. 경어뢰 발사대에 대한 독자 개발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미래의 어뢰는 초고속 어뢰, 즉 고체 추진 로켓을 탑재한 고속 어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상어나 경어뢰-II, 범상어에 대한 소요는 계속 꾸준할 것 같아요.

문보규 향후 20~30년 우리가 지속가능하려면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으로 기존의 어뢰들을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가 가능하도록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미래 전장의 핵심인 무인잠수정, 수상정 등에 탑재하기 위한 어뢰 소형화에도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K-방산으로 국내 무기체계가 쭉쭉 뻗어 나가면서 LIG넥스원도 유도무기 쪽에서 수출 신호탄을 쐈는데 이제 어뢰 쪽에서도 계보를 이어받아서 미래에는 수출 효자 품목이 탄생했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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