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중률 100% ‘비궁’, 미국 FCT 시험평가 최종 통과! RIMPAC 현장 속으로 - THE SSEN LIG

Work 명중률 100% '비궁’,
미국 FCT 시험평가 최종 통과!
RIMPAC 현장 속으로
글. 유필훈 팀장(해외사업연구소.유도무기개발단.체계종합1팀) 글. 유필훈 팀장
(해외사업연구소.유도무기개발단.체계종합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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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CT 시험평가를 마치고 기념 촬영하는 한미 양국의 연구원들

지난 6월 미국 하와이에서 세계 최대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 '2024 환태평양훈련(RIMPAC)’이 열렸습니다.
29개국이 출전한 이번 훈련에서 LIG넥스원의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이
해외비교시험(FCT) 최종 시험발사에서 6발을 모두 명중시켰습니다.
이번 실사는 한국과 미국을 통틀어 '무인 표적-공중 무인기 탐지-위성통신-무인수상정 탑재 유도로켓 발사’ 등
전 과정에 무인화 개념을 적용한 최초의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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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지막 FCT 사격시험에서는 리사 프란체티 미국 해군참모총장이 헬기를 통해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비궁 FCT를 진행 중인 한국 상륙함 천자봉함에 올라 직접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비궁은 미 해군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데요. 미국 현지 FCT 최종 시험평가 현장에서 함께한 유필훈 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대한민국 유도무기 사상 최초로 비궁이 미국 국방부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발사에 성공했는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모든 시험평가가 그렇듯 긴장된 상태였습니다. 유도탄 운용 특성상 한번 사격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사격 전까지 실수가 없도록 모두 긴장 상태에서 사격에 임했습니다. 특히 유도무기체계 성능을 평가했던 FCT 1 보다 본 시험을 통해 미 해군의 무인화 체계를 검증하는 FCT 2는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측 관련 기관과 인원들도 모두 긴장하고 시험에 임하는게 느껴졌습니다.

현지 기상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계획을 변경하고 각 장비별로 동시에 준비가 이루어져야 했고 대한민국 해군 함정에서 미 해군의 시험 장비들을 운용하고 마지막에는 미 해군의 무인수상정 플랫폼에서 우리 비궁체계를 운용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발생 가능한 모든 변수에 대비해 시험을 준비했던 긴박한 시간이었습니다.

시험이 수행된 이후에는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서로를 축하해줬습니다. 특히 RIMPAC 기간에 한미 해군 및 각 관련업체가 모두 참여해 연합 훈련과 같은 상황으로 시험이 진행되어 그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다시 한번 시험을 위해 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천자봉 함장을 비롯한 대한민국 해군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work 이미지 미국 무인화 체계에 비궁 체계를 접목해 실제 운용성을 평가했다.

최종 성능 검증 시험까지 어려움은 없었나요? 제일 우려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양국 사이에 시험평가 성공 판정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체계개발 중 운용시험평가(OT&E)는 사격에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준비할 때는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춰서 시험평가를 합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시험평가를 개발의 단계라고 보고 시험에 실패할 경우에도 실패라고 하지 않고 '목적 달성’이라는 단어를 주로 씁니다. 명중에 연연하지 않고 사격(비행시험)을 통해 보완사항을 도출했다는 의미입니다.

시험평가를 사전 준비하면서 이러한 인식 차이 때문에 미국 측과 의견 충돌도 많았습니다. 특히 시험 구성은 미국의 무인화 체계에 우리 비궁 체계를 접목해 실제 운용성을 평가하는 부분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미국 무인기 및 정보체계에 우리 운용장비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검증을 해야 하는데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이 진행됐습니다.

이에 따라 사전에 우리 자체적으로 외부 체계의 불안정성을 시스템 상에서 좀 더 강하게 보완하고 검증하는 부분도 큰 어려움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를 잘 극복하고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참여한 연구원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 비궁을 어떻게 마케팅 할 수 있었나요?

정부의 도움이 컸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한미 공동 연구개발로 개발하던 2.75인치 유도로켓에 애착이 있었고, 미국 측에서도 당시 같이 개발하던 사업부서와 개발부서가 합심해 사업을 만들게 됐습니다. 최초 한미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할 때부터 관련 소요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비궁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이 사실을 알렸을 때 미국 측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미국 사무소가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미 해군 및 관련 기관 대상으로 실시간 대응해준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work 이미지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환호하는 한미 양국 연구원들

이번 FCT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앞으로 어떤 단계가 남아있나요?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미 해군 무인화 체계에 우리 비궁 체계를 탑재해 공동으로 운용하고 시험을 수행해 체계 운용성을 입증한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특히 한미 양국 엔지니어들이 현장에서 같이 문제를 해결하고 각종 시험을 수행하면서 체계 운용성을 보완했고, 미국 측에서도 우리의 분석 결과를 받아들이고 수정하면서 시스템을 완성시켜 가는 상황을 보면서 양측 모두 성공적으로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사업적으로는 이를 통해 미 해군 플랫폼에 우리 체계를 탑재하고 운용성을 확인해 호평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미국 수출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RIMPAC이라는 좋은 기회에 미 해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많은 관련기관이 시험 준비 및 시험 수행결과를 확인해서 우리 회사에 아주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work 이미지 왼쪽 부터 PGM기계융합연구소.1팀 유세린 선임, 해외사업연구소.유도무기개발단.체계종합1팀 황희서 선임, 해외사업연구소.유도무기개발단.체계종합1팀 유필훈 팀장, 해외사업연구소.유도무기체계설계단.성능분석팀 신효섭 수석

앞으로 미국 수출 가능성은 어떻게 보시나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2.75인치 유도로켓의 태생 자체가 양국의 소요에 따라 개발됐고, 중국의 무인화 무기체계라는 새로운 위협이 등장한 것도 비궁의 수출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