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사내에서 신개념 무기체계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공모전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미래 무기체계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신규 사업화를 위해 개최되었으며
총 39건의 아이디어 중 1등은 사업전략팀 안정현 프로가 수상했습니다.
미래 무기체계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안정현 프로의 남다른 인생관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지난 7월 사내에서 신개념 무기체계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습니다.
공모전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미래 무기체계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신규 사업화를 위해 개최되었으며
총 39건의 아이디어 중 1등은
사업전략팀 안정현 프로가 수상했습니다.
미래 무기체계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안정현 프로의 남다른 인생관에 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신개념 무기체계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사업전략팀 안정현 프로입니다. 저는 2020년 3월에 입사했고 현재 사업 전략을 기획하고 3D 디자인과 그래픽 디자인을 활용해 작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모전에는 어떻게 응모하게 되었나요?
저는 평소에도 업무적으로 미래 무기체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타입이에요. 저희 팀은 사업 전략을 수립하기 때문에 미래 무기체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있고, 다양한 무기체계를 접하고 있어요. 그 과정 속에서 머리로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공모전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던 건 아니고 평소에도 이런 고민들을 하는군요?
네. 맞습니다. 평소에도 미래 무기체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첨단 무기체계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무기들을 분석하고, 어떤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할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남들이 말하는 '엄청난 밀리터리 덕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밀덕'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자연스럽게 쌓였고 그게 이번 공모전에도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수상한 MMDV(Multi Mine Disposal Vehicle)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 드릴게요.
MMDV(복합 기뢰 제거 무인 잠수정)는 해상 작전에서 기뢰 탐지와 제거 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순화하고 향상시킨 첨단 자율 무인 잠수정입니다.
기존의 기뢰 탐색을 위한 자율 무인 잠수정(AUV)과 기뢰 제거기(MDV)의 기능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결합하고, 여기에 기뢰 제거 임무 장비를 추가해 보다 효율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복합 무인 잠수정입니다.
MMDV는 기존 AUV로 기뢰를 탐지하고 소모성 MDV로 제거하는 방식을 탈피해 기뢰 탐지 후 즉시 비소모성 방식으로 기뢰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복잡한 작업 과정을 대폭 간소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MMDV 아이디어의 영감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나요?
저는 기존의 무기체계가 미래 무기체계로 진화하려면 당연히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혁신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졌고 '21세기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 무엇일까?’라고 고민했을 때 스마트폰이 떠올랐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선보였을 때 아이폰은 인터넷, MP3, 휴대폰을 하나로 결합한 종합 디바이스였습니다. 그 모습을 사람들은 혁신이라고 불렀죠.
돌도끼가 청동검이 되고, 계산기가 컴퓨터가 되고, 마차가 자동차가 되듯이 제가 생각하는 혁신은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기술을 결합하거나 개조하고 더 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기존 무기체계를 결합한 통합 플랫폼을 구상하게 되었고, 그 결과 MMDV가 탄생했습니다.
발전 가능성에서 어려운 점은 없을까요?
발전 가능성의 척도는 미래 무기체계 개발에 대한 관심과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MMDV가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이거나 비현실적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무인 잠수정의 수중 통신체계를 비롯해 해결해야 할 어려움들이 존재하죠. 하지만 그런 점들이 바로 LIG넥스원의 강점입니다. LIG넥스원이 보유한 수중 통신 솔루션과 AUV 개발을 통해 쌓아온 역량을 더욱 발전시킨다면, MMDV는 가까운 미래에 실현 가능한 무기체계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MMDV가 LIG넥스원의 '아이폰'이 될 지는 확신할 수는 없지만, 무인 잠수정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발전이 결국 무인 플랫폼 워페어를 주도할 미래 해저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공모전에서 수상할거라고 예상하셨나요?
저는 진심으로 1등은 전혀 생각을 못했어요. 그래도 흥미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해서 본선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5, 6등을 생각했죠. (웃음)
예상을 깨고 1등을 하셨잖아요. 어떤 점 때문에 1등을 했다고 생각하시나요?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이 각자 아이디어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심사위원 분들이 평가할 때 질문을 많이 하길래 처음에는 제 아이디어에 대한 의문이 많은 줄 알았어요. 하지만 발표가 끝나고 나서 돌이켜보니 오히려 제 아이템에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했고 덕분에 꼴찌는 면할 수 있겠다 생각했죠. 결국 심사위원 분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관심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하셨는데 무기체계에 대한 지식이 방대한 것 같아요. 방산 무기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방위산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흔히 '밀덕'이라고 하죠. 어릴 때부터 무기에 대한 흥미가 컸고 총이나 탱크, 함정, 전투기, 미사일, 그리고 '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등 방위산업에 대한 궁금증으로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자연스럽게 지식을 쌓게 되었습니다. 입사 전에 디자인 회사를 잘 다니고 있었는데 LIG넥스원으로 이직한 것도 저를 아는 주변 친구들이 '이런 방위산업 회사가 있으니 지원해봐라’ 해서 입사하게 되었죠.
'밀덕’이라고 하기에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게 의외의 포인트네요.
밀덕은 그저 취미인 부분이었지 방위산업 분야 자체를 업으로 삼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방위산업과 산업디자인은 그리 동떨어진 분야는 아닙니다. 산업디자인은 '바늘부터 우주선까지 디자인하는 학문’이라는 말이 있어요. 산업 디자인은 예술 분야와는 달리 2D가 아닌 3D 기반의 디자인을 다루며, 제품의 설계부터 사용성을 굉장히 중요시 여깁니다. 방산 제품 또한 그 어떠한 제품보다 사용자 경험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산업디자인적 사고방식이 제가 방위산업을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산업체 디자이너로 일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을까요?
제가 '밀덕’이라고는 했지만 전투기나 제품에 관심이 있었지 방위산업이 이렇게까지 세분화되고 다양한 분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은 입사해서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이 방대한 산업분야를 어떻게 다 이해할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전략팀에 오기 전에 제안서 팀에서 근무하면서 다양한 제안사업에서 렌더링 같은 3D 비주얼 업무를 맡으면서 우리 회사의 다양한 사업과 제품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았습니다. 지금은 사업전략팀에서 그동안 쌓아온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공의 산업디자인적 스킬을 활용해 기획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디자인이 주업무가 아니라 기획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그만의 즐거움이 있고, 때때로 전략적으로 제품을 디자인해야 하는 산업디자인적인 업무도 병행할 수 있어 디자이너로도 LIG넥스원의 일원으로도 큰 만족감을 느끼며 일하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았던 디자인 작업이 있을까요?
기억에 남는 디자인 작업은 아무래도 최근에 참여했던 정찰용 무인 수상정 형상 디자인입니다. TF 연구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정찰'이라는 핵심 기능을 부각시키는 형상을 함께 디자인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진보적이고 미래적인 요소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연구원들과 사업부, 그리고 이 사업에 힘쓴 모든 LIG넥스원 일원들이 멋진 작품을 만들어냈고, 저는 그 작품의 향이 향긋하도록 향수 한 방울을 더 하는 정도의 작은 기여를 했지만, 중요한 사업에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결과가 좋아서 모두 함께 기뻐할 수 있었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L-NOTE에서 인터뷰 했던 내용이 인상적인데요. '확장된 개념의 디자이너 소사이어티를 만드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어떤가요? 목표에 한걸음 나아가고 있나요?
저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지식을 공유하는 디자이너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디자이너 소사이어티의 영역을 점차 확장해 나가는 단계인데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이고 있어요. 회사에만 국한되어 있으면 스스로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디자인 트렌드와 이슈를 공유하고 함께 작업하거나 대회에 출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작업들은 제가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수상소감 부탁드려요.
이번 수상은 정말 뜻밖이었습니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고 영광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저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신 동료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노력해서 우리 회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