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T-WIN’ 5년 전의 약속을 지킨 사람 - THE SSEN L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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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m&talk 타이틀 이미지 roomm&talk 타이틀 이미지 5년 전의 약속을 지킨 사람
무인화미래전사업부 방한성 수석매니저 글. 편집실 / 사진. 장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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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무인수상정 전력화 사업인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을 수주한 공로로
올해의 넥스원人상 개인 부문을 수상했는데 어쩐지 이름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2020년 5월에 Self 진급제도 대상자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5년 전의 약속을 지킨 방한성 수석매니저를 만나봤습니다.

국내 최초 무인수상정 전력화 사업인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을 수주한 공로로
올해의 넥스원人상 개인 부문을 수상했는데
어쩐지 이름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2020년 5월에 Self 진급제도 대상자로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5년 전의 약속을 지킨 방한성 수석매니저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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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 소요가 나오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2010년대 중반부터 미국, 중국, 영국, 이스라엘 등 해외에서 무인함정 개발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시작됐습니다. 민간 기술이 먼저 발전하다 보니 소요가 나오고 핵심기술이 개발되는 일반적인 무기체계 개발과 다르게 기술이 소요를 이끌어내는 케이스가 됐고, 무인함정 플랫폼, 통제/통신, 자율운항, 임무장비 등을 개발하는 선도형 핵심기술개발 과제가 등장했습니다.

2020년대 후반 무인수상정 획득을 목표로 응용연구 단계에서 나온 복합임무 무인수상정(M-Searcher) 개발 사업은 경쟁사가 수주했지만, 민군기술적용연구사업으로 나온 연안감시정찰 무인수상정 '해검-I’을 우리 회사가 수주했습니다. 국가에서 연구개발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사업이 아닌 국책과제(민군과제)라 기업 투자가 필요했지만 전략적인 결정으로 무인수상정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해군의 소요 근거를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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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은 '해검' 시리즈를 개발해왔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어떤 핵심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나요?

본격적인 무인수상정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해검-I’를 통해 플랫폼 설계, 원격통제/통신, 자율운항 기술 등 기본적인 기술 베이스를 확보했습니다.
'해검-II’는 배의 크기를 키우고 수중, 수상 동시 운용을 위한 연동기술, EO/IR 및 수중 플랫폼을 위한 센서 기술을 개발해 군 요구사항 이상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해검-III’은 해상상태 4단계에서도 운용 가능한 국내 무인수상정의 기술 수준을 검증한 사업이었습니다. 방사청과 해군을 통해 실 함정 지원을 받고 거제 외해에서 기술성숙도평가(TRA)를 수행한 결과 TRL-6을 달성했어요. 이후에도 지속적인 투자로 함탑재 전용 플랫폼 '해검-V’, 기뢰전용 무인수상정 'M-hunter’ 등 다양한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면서 무인수상정 체계사업을 위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roomm&talk 이미지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 '헤검’ 시리즈를 통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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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계개발사업 수주전 경쟁이 치열했다 들었어요. LIG넥스원의 전략과 경쟁사 대비 우위는 무엇이었나요?

회사 차원에서 민군 과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게 빛을 본 것 같습니다. 국책과제(민군과제) 참여로 플랫폼 최다 실적을 보유하게 됐고, 구미하우스에 무인수상정 체계종합시험장을 선제적으로 건립해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어요. 군과 함께 과제를 수행할 때 시범 운용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면서 고객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분석한 것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우리 회사는 다수 플랫폼 실적을 바탕으로 하드웨어에 강점이 있었고 경쟁사는 군집기술과 전투체계 기반의 운용 소프트웨어 쪽에 강점이 있었어요. 지상무인차량 및 선행과제 연구개발을 통해서 축적한 무인체계 전용 RF 통신기술 등 우리가 가진 장점을 부각하고, 오랜 기간 소요군, 정비창, 교육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협업해온 경험이 좋은 평가를 받은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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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하우스에 건립한 무인수상정 체계종합시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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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과정에서 기억이 나는 일화가 있나요? 수주 후 소감과 의미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세요.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무인수상정 전력화 사업을 우리 회사가 수주했습니다. 이 사업을 기반으로 앞으로 군에서 운용할 무인수상정의 표준이 결정될 것입니다. 국방부에서는 국방무인체계의 신속한 도입을 위해 계열화·모듈화 정책 'K-MOSA(Korea-tailored Modular Open System Approach)’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가 무인수상정 표준화, 규격화를 선점하면 앞으로 나올 다양한 무인체계 사업에서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투자를 많이 했고 기술도 확보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반드시 수주해야 하는 'Must- Win’ 사업으로 분류했습니다. 자신은 있었지만 'Must’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과 압박이 없지 않았고 경쟁사도 전그룹사 역량을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달려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5년 전에 Self 진급을 위한 프레젠테이션 때 승진시켜주면 정찰용 무인수상정 사업을 수주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킬 수 있게 되어서 의미가 무척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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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사업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요? 연관사업 확장성과 수출 가능성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해군 전진기지 및 주요 항만에 대한 감시정찰 및 신속한 현장대응 능력을 보강하기 위해 무인수상정 두 척을 2027년까지 연구개발합니다. 무인수상정 표준화와 더불어 기뢰전용, 함탑재용, 전투용, 자폭용 등 다양한 임무장비 모듈화, 군집운용을 위한 지휘통제, 작전반경 확장을 위한 위성 연동방안 등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소형 무인수상정 등에 대한 자체 투자 개발도 계속 이어 나가 무인화미래전사업부가 회사 미래 성장동력을 견인할 수 있게 준비하겠습니다.

해외 전시회에 나가서 '해검’을 소개하면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이 많았지만 공통된 질문이 '한국군에서 운용하고 있는가?’였어요. 그동안은 기술개발 단계다 보니 관심에 그쳤지만 이제 체계개발 사업을 통해 우리 군이 운용하고 성능이 검증되면 수출 시장에서도 좀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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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올해의 넥스원人상 개인부분을 수상했습니다. 수상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소감도 들려주세요.

2015년에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무인수상정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남은 사람이 신용화 본부장님, 유재관 소장님, 그리고 저 포함해서 4명이더라고요. 개인으로 받은 상이 아니라 10년 동안 무인수상정 사업에 함께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상상태 4단계 운용시험 때 함정에 탑승해 그야말로 목숨을 걸었던 이원희 단장님과 연구원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에서 얘기했지만 셀프 진급제도는 '너를 승진시켜주면 너는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데?’라는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10분 정도 되는 프레젠테이션 시간 동안 그동안 연구소와 고객 사이에서 사업 담당자로 조율하고 노력해왔던 것을 어필하면서, 마지막에 승진시켜준다면 무인수상정 체계사업을 수주하겠다고 했어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끝내 제가 한 말을 지킬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하고 후련합니다.

roomm&talk 이미지 5년 전인 2020년 5월에 셀프 진급제도 대상자로 인터뷰를 했던 방한성 수석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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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올해 회사 생활과 개인의 삶에서 목표가 있나요?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사업 등 진행사업을 잘 챙기면서 새로운 핵심기술과제들을 수주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합니다. 해외사업부와 함께 수출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입니다. 올해가 결혼 10주년인데 그동안 출장 때문에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선물 같은 여행도 떠나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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