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 경영을 둘러싼 글로벌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하며
ESG 규제 후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유럽연합은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ESG 공시 단순화 패키지(Omnibus Package)’를 발표했습니다.
한편 '안티 ESG’ 흐름은 정치 논쟁을 넘어 화석연료 산업계가 주도한
조직적 규제 저항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ESG는 정말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요?
오히려 지금은 ESG 기반 경영을 정비하고, 본질을 재정립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최근 ESG 경영을 둘러싼 글로벌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하며 ESG 규제 후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유럽연합은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ESG 공시 단순화 패키지(Omnibus Package)’를 발표했습니다.
한편 '안티 ESG’ 흐름은 정치 논쟁을 넘어
화석연료 산업계가 주도한 조직적 규제 저항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ESG는 정말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요?
오히려 지금은 ESG 기반 경영을 정비하고, 본질을 재정립해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미국 내 화석연료 업계는 ESG를 정치적 간섭으로 규정하며, 30개 주 이상에서 반대 입법을 추진중이다.”
- 하버드 로스쿨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안티 ESG 흐름은 일부 정치인의 성향을 넘어 산업계와 정치권이 연결된 조직적인 정책 대응입니다. 즉, 화석연료 산업을 중심으로 한 이해집단이 조직적으로 ESG 규제를 막기 위해 로비와 법안 제정을 시도하고 있으며 ESG를 '기업의 자유를 억압하는 정치적 도구’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단지 반발이 아니라 ESG가 실제로 산업구조와 자본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ESG를 둘러싼 정치적 반발과 산업 로비의 영향으로 규제 완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유럽은 ESG 공시체계를 보다 실효성 있게 다듬으며 여전히 글로벌 기준을 이끌고자 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EU 집행위원회는 '옴니버스 패키지 법안'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규제를 합리화하고 행정부담을 줄이되, 기본적인 공시 프레임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는 흐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미국 내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ESG 전략을 재정비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4년 블랙록은 일부 ESG 관련 펀드에서 '지속가능 투자’라는 이름으로 변경하거나 여러 펀드를 하나로 합치는 등 상품 구성을 다시 조정했습니다. 뱅가드는 넷제로자산 운용사 연합(Net Zero Asset Managers Initiative)에서 공식 탈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여전히 기후 리스크 분석과 ESG 기준을 내부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이는 ESG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재정비하는 과정입니다.
이처럼 외부적으로는 조용히, 내부적으로는 기준을 유지하는 이중 전략을 '그린 허싱(Green Hushing)’이라고 부르며 점점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이 이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ESG 회의론은 흔히 '비용만 증가시키고 실질적 성과는 없다’거나 '이념적 논쟁일 뿐’이라는 주장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즉, ESG경영은 이러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경영 리스크 프레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ESG를 여전히 핵심 평가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3년 MSCI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기관 투자자의 74%가 ESG 성과를 장기투자의 핵심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블랙록과 뱅가드는 ESG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과잉을 걷어내고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비하고 있습니다. ESG는 신뢰와 지속가능성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수치로 증명해 가는 도구이며 투자사·고객사·글로벌 파트너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국제적 언어’입니다.
정부는 2026년부터 대기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하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자산 2조 이상의 기업으로 2026년 ESG 공시 대상이지만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공시 일정 지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기준별 해당 기업들은 이 시기를 활용하여 데이터 체계 정비, 이해관계자 대응 전략, 내부 인식 제고 등 ESG 역량을 정비할 수 있는 유예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ESG 단순 공시를 넘어 ESG 경영전략을 성과 기반 언어로 풀어내는 준비가 필요한 중요한 시점입니다.
규제 완화, 정치 논란, 산업계 반격 등 ESG를 둘러싼 흐름은 복잡하지만 그 속에는 분명한 방향성이 있습니다. ESG는 지금 정비되고 진화하는 과도기에 있습니다. 안티 ESG의 견제는 기존의 행정적 부담요소를 재점검하게 만들었고 이는 실효성을 높이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멈춤이 아닌 더 높이 진화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입니다. ESG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기업이 시장과 사회 앞에 제시해야 할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의 언어입니다.